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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코드 x 원티드 Pre-onboarding에 참여하며

첫 직장이자, 이전 직장을 퇴사하기 까지 참으로 많이 고민했다.

 

'사수 없이도 혼자서 천천히 공부하면서 하면 다 해낼수 있다' 는 마음가짐도 점점 시들어가고 있었고, 정상적인 개발 프로세스를 제대로 거치지 못한 결과물이 유지보수에 난항을 겪는 이유도 몸으로 깨달았다. git를 비롯한 그룹웨어 같은 협업에 도움을 주는 도구 없이, 오늘 뜬금없이 업데이트 게시하자고 하면 아무 탈 없이 게시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면서, 그러면 적어도 git는 같이 쓰면서 효율을 높이자는 말에, "나이가 많아 배울 정신이 없다"는 말로 일관하는 것에 참다가 참다가 연속된 3시간 수작업 merge에 완전히 번아웃이 왔었다.

 

그렇게 퇴사를 선언하고, 이제 어떤 회사를 목표로 할지 고민하고 있다가, 막상 내 모습을 보니, 단 둘이서 일하는 회사에서 풀스택,Devops,QA,CS를 다 하다보니, 막상 무엇하나 제대로 해보지를 못했다. 회사가 클수록 한 분야에 정통하기를 원한다는 말에 우울해지고, 여러분야를 두루두루 알고서 각 파트별 소통을 돕고 프로젝트 전체를 아우를수 있는 개발자가 드물다는 말에 다시 솔깃해지다가도, 막상 '다음에는 꼭 새로운 스타일의 코드, 새로운 스타일의 프레임워크' 라고 다짐했던 것들을, 시간에 쫓겨, 일에 쫓겨 발목은 커녕 발가락도 담그지 못한 것에 한숨만 내쉬었다.

 

그래서 2~3개월 정도 차라리 나를 정비하면서 내가 지난 직장에 있으면서 소홀했던 것들을 보충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특히 협업을 하려고해도 상대가 받아주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나는 협업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다. 그래서 여전히 다음 직장의 목표로 삼을 기업들을 탐색하던 중에 이 Pre-onboarding 코스가 눈에 띄었다. 실제 취직을 하는 것도 아니고,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도 아니니 편하게 천천히 큰 부담없이 진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 지원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지난 직장에서보다도 더 오랜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